교회에서 종종 “신앙생활 시작한 이후로 새벽제단을 빠진 적이 없다”, “주일을 범한 적이 없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보통 그 말이 신앙적으로 바른지 점검하기도 전에 그런 사람들 앞에서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일단 작아지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과 매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하나님이 매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복 주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복 받으려 한다.
안타깝게도 그건 기독교 신앙이 아니다.
예배형식은 기독교 방식을 취했는지 모르지만 내용은 기독교신앙이 아니라 오히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무속신앙에 가깝다.
왜냐하면 예배가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내가 이렇게 예배했습니다”라고 내놓을 만한 업적이나 공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일부 교역자나 주일학교 교사가 도를 넘어 ‘예배는 하늘나라로 가는 사다리의 디딤목과 같아서 예배를 한 번 빼먹으면 디딤목 하나가 사라져 천국에 힘들게 가게 되고, 한 달 쯤 연달아 빼먹으면 네 개가 사라져 천국에 가기 아주 곤란하게 된다’고 가르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은 매일 정성스런 예배행위로 초월자에게 잘 보여서 아프지도 않고 어려운 일을 당하지도 않는 초자연적인 도움을 받아 사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살면 한 편으로는 예배가 기쁨이 되지 않고 잘 보여야 하는 부담이 된다.
다른 한 편으로는 예배가 공로가 되어 혹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내가 이렇게 매일 예배했는데 왜 하나님은 내게 고난을 주시는가? 더 정성을 다해야 하는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은 십계명에서도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켜야 하지만 나머지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성도가 맹목적인 종교인보다는 성실한 일상인이 되길 바라신다.
물론 안타까운 사정이 있어 교회당에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며 간구하려고 하거나 기도를 작정한 경우엔 예외겠지만, 보통의 경우엔 매일 교회당에 발도장을 찍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에서 빛과 소금처럼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되길 바라신다.
그것이 진정 성도가 드려야 하는 매일의 예배일 것이다.
그런 삶을 산 성도들이 또한 주일 예배를 진실로 사모하게 되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