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송정 넘어가는 길에 있는 해마루에 올랐다.
밤새 바람이 거칠게 불었는데 아침 나절에도 세기가 여전했다.
해마루에 올랐는데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거칠었다.
가지가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진다.
나뭇잎은 앞면과 뒷면을 보이며 정신없이 나부낀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평소같지 않다.
일렁이는 파도에 하얀 거품이 많이 보인다.
그 위로 구름의 시커먼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반면 사진은 고요하다.
시간이 멈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