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2)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할까가 고민이었다.
금식기도를 자주 해봤으니 굶으며 기도나 할까 생각했으나 솔직히 기도가 목적이 아니니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이걸 하는 김에 저것도 하지’는 성격이 허락지 않는다.
20대처럼 무작정 굶을 수도 없다.

그동안 침묵했던 아내가 조언을 해줬다.
체중을 줄이려면 식사량을 줄여야 하는데 영양까지 줄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반응이 좋다는 건강식품을 추천했다.
검색해 보니 여러 맛이 있는데 나는 딸기맛을 좋아하니 그걸로 주문했다.
식사량을 줄이는 대신 상큼한 맛을 즐기는 쪽을 택했다.

딸기향 건강식품 [사진 강신욱]

건강식품에는 체중감량이 목표일 때는 이걸 아침 저녁으로 두 스푼씩 우유나 두유에 타 먹으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두 스푼에 90킬로칼로리, 그런데 우유는 200킬로칼로리이다.
칼로리 섭취량이 줄이기 위해 쉐이크를 먹는 만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물에 타 먹기로 했다.

그러나 그 딸기맛이 내가 기대한 딸기맛이 아니었다.
차라리 딸기맛이 없으면 나을 뻔했다.
나 혼자 하면 힘들어 할 것 같아 같이 하기로 했던 아내는 딱 한 번 맛보더니 다시는 먹지 않았다.
아내는 두유에 귀리 쉐이크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갈아탔다.
내가 찾은 방법은 따뜻한 물에 타 먹는 것이다.
따뜻하게 하니 먹기가 좋아졌다.

딸기향이 맛이 없다고 SNS에 올리니 많은 사람들이 쿠키앤크림 맛이 제일이라고 추천했다.
궁금해서 쿠키앤크림 맛을 미리 샀다.
딸기맛 보다는 아주 맛있었다.

그래도 꿋꿋이 딸기맛을 다 먹었다.
딸기맛을 다 먹은 날 아내가 그걸 어떻게 다 먹었냐며 장하다고 칭찬했다.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된 것 같다.
지금은 쿠키앤크림 맛을 아침 저녁으로 잘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