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째와 처조카 한 명이 참석해서 여섯 명이 예배했다.
처조카가 이런 형식 예배에 처음 참석하는 것이라 중간중간에 왜 이런 순서를 하는지 설명하며 진행했다.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나타낸 사도신경을 읽었다.
이어 내가 예배를 위한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이 주일을 기억하고 예배하게 하신 것을 감사하고,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그곳에 나도 함께 하느니라”라고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시길 구했다.
찬송가 535장 ‘주 예수 대문밖에’를 불렀다.
오늘 설교내용과 관련이 있어 이 찬송을 부른다고 알렸다.
개인별 찬송으로 나는 체중감량이 힘들 줄 알았는데 거의 한 달간 순조롭게 진행되어 감사하고, 이런 일까지 함께 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전도대상자 중 한 명이 우리를 편하게 여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고, 셋째는 뮤지컬 연습하느라 밤 늦게 다니는데 안전하게 지켜주신 것을, 막내는 지난 어린이날 ‘경주월드’에 놀러간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둘째는 지금 지내는 고시원에 들어가면 공허감이 밀려와서 힘들었는데 최근 석 주간 그런 게 없어졌다며 하나님이 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했다.
처음 참석한 처조카는 어떤 얘기를 해야 하나 망설였는데 내가 체중 얘기를 해서 자기도 체중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했다.
내용은 대학다니며 원룸에서 지내는 동안 체중을 늘리고 싶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늘지 않았는데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하며 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리 잘 먹지 않아도 체중이 많이 늘게 됐다며, 집에서 지내니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고 감사했다.
성경 말씀은 누가복음 5:1-11을 한 절씩 읽었다.
일단 본문에 정황상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두 가지 있다고 했다.
첫째는 밤새 고기 잡으려다 허탕 치고 그물을 손질하는 현직 어부에게 전직 목수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는 이야기에 베드로는 화를 내야 정상인데, 순종해서 다시 배를 몰고 나가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진 것이 앞뒤가 맞지 않고,
둘째는 물고기를 많이 잡았으면 예수님의 팔을 붙잡고 동업하자고 해야 정상인데, 무릎 아래 엎드려 자신이 죄인이니 자기를 떠나 달라고 구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다른 복음서에 나온 내용을 예로 들며 예수님과 베드로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니며 적어도 다섯 번은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다가오셨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설교 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라고 했다.
처음 참석한 처조카는 “예수님이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요한계시록 3:20에 예수님이 두드리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걸 믿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당사자는 어떤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 했다.
다만 이미 예수님을 믿는 사람일 경우는 예를 들면 예수님을 집안으로 모시고는 어느 방 안에만 가만히 계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말고 거실에서 요즘 내가 어떻게 사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둘째가 질문이 아니라 소감을 말했다.
“신이 인간에게 다가오는 방식이 신적으로 기적을 일으키거나 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다가오신 것이 놀라워요”
나는 둘째의 고백에 뭉클하고 울컥했다.
“그래, 이 본문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거야. 창조주 하나님이 무작정 들이대지 않고 피조물인 우리를 존중해서 설득되고 돌이킬 때까지 인간적으로 여러 차례 다가와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것이 정말 감동이 되는거지”
처조카에서 성찬이 나타내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떡과 잔을 먹고 마셨다.
이어 구약과 신약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