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3)

50이 넘어 처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솔직히 두려웠다.
스트레스를 주로 먹는 걸로 풀었는데, 책을 읽거나 설교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머리를 쓸 일이 있으면 옆에 달달한 간식을 두고 했는데, 밥을 먹고 나면 콜라 한 모금 정도를 마셨는데 그걸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미루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아내와 대화하며 이렇게 한번 해보자 의견을 모았다.

  1. 간식과 야식을 먹지 않기로 했다.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2. 50이 넘어 다이어트를 할 때 주의할 것이 근손실이라고 한다. 그냥 굶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끼니음식을 줄이되 꼭 챙겨 먹기로 했다.
  3. 아침과 저녁으로 영양을 챙긴 쉐이크를 먹었다. 그냥 곡물가루는 탄수화물이므로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4. 점심 때는 보통처럼 밥을 먹기로 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저녁에도 밥을 먹는 치팅데이를 갖기로 했다.
  5. 뱃살 등 지방을 줄이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챙기는 무산소 운동을 하기로 했다. 격일로 1만 보 전후로 걷고, 격일로 스쿼트, 웨이트, 푸시업 등 홈트레이닝을 했다.
  6. 물을 자주 마시기로 했다. 허기가 져도 마셨다.
  7. 그래도 배가 고프면 먹도록 하루치 낱개 포장된 견과류를 준비했다.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이고, 먹으면 정말 위로가 넘친다.
  8. 잠을 잘 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잠을 잘 자고 나면 저절로 체중이 준다.
  9. 100g이라도 줄어든 것을 확인해야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므로 디지털 저울을 샀다.
  10. 원칙을 정했지만 매이지 않기로 했다. 다이어트는 내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그 과정도 즐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