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84kg 정도였던 몸무게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17일만에 80.7kg으로 떨어졌다.
다들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해서 ‘너무 힘들면 어떡하나?’ 염려했는데, 염려보다 쉽게 체중이 줄었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늘 버릇이었고 습관이었던 간식과 야식을 끊으니 많이 허전했다.
아침 식사는 원래 조금만 먹었으니 괜찮았는데 저녁을 쉐이크로 먹으니 당연히 배가 고팠다.
일찍 자면 그나마 나으련만 중고생 자녀가 전등 끄는 것을 보고 자려니 거의 1시가 되어 잠이 든다.
절로 간헐적 단식이 되는 느낌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을 주로 점심과 오후에 하려고 하고 부득이하게 저녁에 만나야 할 경우는 그 날을 치팅데이로 삼았다.
밍밍한 쉐이크를 아침저녁으로 먹으니 달거나 짠 양념 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 잘 먹지 못하게 됐다.
원래 잘 먹지 못하던 매운 맛은 더욱 피하게 되었다.
예전에 맛있게 먹던 양념갈비를 어떤 분이 사주셔서 먹게 됐는데 달고 짠 맛이 속에 오래 남아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커피와 콜라가 멀어지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먼저 마시고, 오후에 책을 읽을 때도 곁에 커피 한 잔을 두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니면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콜라는 단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 절로 멀어졌다.
이제는 고기를 먹어도 별로 당기지 않는다.
다이어트 영향으로 햄버거, 피자, 치킨을 멀리하게 됐다.
하루에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
그냥 볶음밥 정도로만 먹어도 허기가 지기 때문에 인스턴트식으로는 떼울 수도 없고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육류와 생선을 양념을 거의 하지 않고 공기밥 하나 정도와 먹는다.
그러면 저녁 때까지 든든하다.
예전보다 운동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떤 때에는 하루에 두 시간도 하지만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유산소운동으로 하는 걷기를 아내와 같이 하는데 덕분에 아내와 대화시간이 더 많아졌다.
다이어트는 내게 또 다른 세상이요, 개척지이다.
많이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