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주일예배

사도신경으로 무엇을 믿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고백하며 예배를 시작했다.
내가 어떤 대상을 향해 예배하며 그분은 나와 공동체를 향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를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사도신경이다.

오늘 찬송가는 좀 옛날스러운 분위기의 곡으로 골랐다.
아내가 오랜만에 부르자고 청해서 먼저 246장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를 불렀다.
처음 못갖춘마디의 한 박자를 반 박자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부점을 무시하거나 없는 부점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천천히 부르더라도 악보대로 부르면 전혀 예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스런 곡이다.

이어서 290장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한 장 더 불렀다.
최근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는 어느 목사님에게 오늘 주일이 너무 힘든 날이지만 주님께서 중보하신다는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응원하고 싶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내가 “찬송가를 두 곡 불렀으니 개인별 찬송을 생략하자”고 했으나 개인별 찬송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하기로 했다.
개인별 찬송이 정착된 것 같아 흐뭇했다.

나는 지난 주간에 큰 딸의 일로 가슴아프고 절망스러운 일이 있어 혈기를 내고 소위 폭발할 뻔했지만, 하나님이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성경 말씀을 가족과 함께 읽고 적용할 수 있게 하시고 화목하게 하신 것을 감사했다.
큰 딸은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을 감사했다.
막내는 3년전 몇 달 부산에 살 때 잠시 다닌 수학학원에 다시 다니기로 했는데 선생님이 기억해 주셔서 어색함없이 잘 다닐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장모님은 복된 인생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했다.

그 때 벨이 울렸다.
장모님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 하셔서 주문을 했는데 약속시간보다 15분쯤 일찍왔다.
면이 불면 안되니 오늘은 성찬 대신 애찬을 하자고 했다.

초대교회 때는 일요일이나 예배시간이 보장된 것이 아니라 자유민들은 일찍 오고 노예는 일을 마친 순서대로 모였기 때문에 각자 모임에 참석하는 시간이 들쭉날쭉이었고, 그동안 각자의 신앙과 생활을 고백하는 찬송을 하다가 다 모이면 성찬 곧 애찬을 함께한 것을 말하며 오늘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이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모여 누가복음 5:12-13을 읽고 설교했다.
두 딸들이 나병에 대해 몰라 나병에 대해 설명하고,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고치신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사건이 지금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전했다.

설교 후 잠깐 우리는 어떤 영적 나병을 앓고 있는지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끼니를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고 먹을 것을 챙겨 먹는 것이 건강한 사람의 모습이다.
영적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챙겨 먹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모습이다.
영적 양식이라는 성경을 읽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영적 배고픔에 무감각해진 영적 나병이라고 했다.
믿음의 선배들처럼 “주님, 제가 죄인입니다. 저를 깨끗하게 해주십시오”를 직접 입으로 고백하는 시간도 가졌다.

구약과 신약의 축도를 하고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