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그 인식의 한계

과학은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근거가 분명하다고 여긴다.
과학적 근거를 가졌다고 하면 사실이고 오류가 없다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과학적 근거의 기본이 되는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 곧 인식하는 것이 그 대상의 실체이며 전부일까?

사람들 중에는 시력이나 청력이 좋은 사람이 있고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시력 좋은 사람이 어떤 사물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인식할 수 없다.
청력 좋은 사람이 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인식할 수 없다.
인식할 수 없으면 실체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가시광선 범위 안에서 대상을 본다.
그러나 자외선과 적외선도 있다.
조명이 없어 캄캄한 곳이나 벽으로 가로막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대상을 인식하기도 한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보고 인식하는 것은 실체의 모든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시광선 안에서만 보는 것이다.
설령 가시광선 안에 존재한다고 해도 너무 작거나 너무 크면 역시 실체를 보지 못한다.
그런데 이 우주의 모든 물체가 가시광선의 영역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리도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있다.
박쥐가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로 소통하는 건 상식이다.
인간이 들을 수 없다고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심한 어려움을 당한 사람의 마음의 외침을 그 사람의 표정에서 인식하기도 한다.

적외선, 자외선, 초음파, 자기장, 전파 등등 현재 인간이 발견한 과학적 인식의 수단들이 있지만, 이것들만으로 완벽하지 않다.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인식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현재의 수단으로 인식할 수 없다고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