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누가복음 6:12,13)
예수님은 이미 베드로와 마태 등 제자들을 부르셨다.
그들을 사도로 택하기 위해 일부러 부르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을 정식으로 사도로 임명하기 전에 예수님은 따로 산으로 가서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계속 복음을 살아내고 복음을 전해야 할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 중요한 사람들을 공식적으로 임명하는 일을 앞두고 예수님도 밤이 새도록 긴 시간을 들여 심각하고 진지하게 기도하신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하나님도 알고 예수님도 아신다.
이미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일임에도 중요한 일을 놓고는 무거운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 선친은 종종 집에서 사흘간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때가 되었는데도 식사하지 않는 선친을 보며 당시 어머니께 여쭈었다.
“아빠는 왜 진지를 드시지 않아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금식기도 하시는 거야”
“금식이 뭐예요?”
“밥을 먹지 않는 거란다”
그런데 주로 사흘째 되는 날 기도가 응답되는 걸 봐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금식기도를 했다.
대학교 시절엔 방학마다 그냥 사흘씩 금식기도를 했다.
장래를 생각할 때 그렇게 기도해야 했다.
긴 기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짧게 기도하고 바로 응답 받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을 누렸다.
문제가 아닌 하나님을 찾고 보게 된 것이다.
문제가 해결된 것도 있지만 여전히 남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가 다르게 보이게 된 경우도 있다.
중요한 일일수록 긴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자녀들에게 그랬다.
“결혼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기도해야 한다.
오래 기도해야 한다.
오래 기도하다 보면 ‘어떤 이성이 맘에 드는데 결혼하게 해주세요’의 수준을 벗어나 부부관계가 무엇인지, 부모자녀가 무엇인지, 가정의 질서가 무엇인지, 가정에서 무엇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오래 기도하는 유익이다.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오래 기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