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은 초여름이라 부르기가 무색하리만치 갑자기 더워졌다.
원래 부산의 6월은 이렇게 덥지 않은데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였다.
보통 6월에 시작하는 장마가 오지 않은 때문이라 생각된다.
6월은 좀 힘들게 보낸 것 같다.
더워진 날씨로 외출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지만 군대에 있는 첫째,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고시원에 있는 둘째,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 셋째와 넷째까지 상반기의 피로가 누적된 아이들의 쿠션 역할을 하는 것이 한 몫 한 것 같다.
게다가 올초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장모님의 병세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6월에는 익숙하게 사용하던 휴대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실 정도가 됐다.
장모님은 막내인 우리 가정에 많은 것을 의존하신다.
아내가 이 모든 짐을 지느라 지친 상황이다.
게다가 아내가 준비하는 책이 있다.
아내가 2006년도에 ‘성경 먹이는 엄마’라는 책을 낸 후 15년이 지났기에 그동안 우리 가정에 일어난 변화와 겪은 정서를 책으로 내려 한다.
따로 책상이 없기에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치운 후 그 때부터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노트북 앞에 앉았다.
드디어 6월 30일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을 설치며 곧 몸을 상해가며 애쓴 결과이다.
9월에나 출간될 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매월 초에 하는 직장 경건회 설교 1차례, 대구 엠마오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했고, 신앙과 인생상담과 같은 3건의 통화를 했다.
6월에는 14건의 만남이 있었는데, 특이점은 고등학교 친구의 부친상이 나서 화장장까지 따라갔더니 거의 원불교 신도인 가족들이 너무 놀라며 고마워한 점이고, 덕분에 원불교 교무를 만나 대화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내 아내는 탈고한 것과 함께, 대구 엠마오교회에서 ‘요게벳의 노래’와 ‘이 아이들을 만나 주세요’ 작사자 작곡자 가수가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콘서트를 열어 참석했다.
그러고 보니 ‘요게벳의 노래’가 나름 유명한데 작사 최에스더 작곡 염평안 노래 조찬미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 대구의 작은 교회당이 처음이었다.
장유호산나교회에서는 석 주 연속으로 유년기, 사춘기, 청년기 자녀양육 세미나를 했다.
반응이 좋아 장유호산나교회 담임목사님은 주기적으로 이런 세미나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낮은울타리에는 영상을 포함해 38건의 글을 올렸다.
바쁜 중에도 평균 매일 한 건 이상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6월에도 여러분들이 후원금을 보내 주셔서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밥을 사기도 하고 커피를 사기도 했다.
그들이 보기엔 두 가지가 신선한 모양이다.
첫째는 목사가 돈을 내는 것, 둘째는 지금 기존의 교회에서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것.
후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신선하게 사역을 하고 있다.
7월 초에는 비신자 두 명을 만날 약속이 잡혀 있다.
열흘 째 그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몹시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