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방 (1)

부산으로 이사하며 내 방이 생겼다.
방이 있으니 이런 저런 소품들도 생겼다.
소품들마다 사연이 있다.
그 사연들을 기억하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하나하나 소품과 사연을 기록하련다.

처음엔 ‘강신욱의 방’이라고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인간 강신욱은 목사로서 강신욱이 대부분이다.
‘목사의 방’이라고 해서 모든 목사의 방이 이런 것은 아니다.
인간 강신욱의 개성과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다.

작년말 어떤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 사람들이 목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십니까?”
다들 “그냥 성직자라고 인식하지 않을까요?” 정도로 반응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박수무당처럼 생각합니다”
다들 일단 깜짝 놀라고,
한편으론 실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목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모르니
그냥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신접하는 영험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나 목사의 방을 구경해 본 적이 없는 성도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자리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