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소고기가 택배로 왔다.
송하인이 부산 사는 친구 이름인데 발송지가 서울 마장동이다.
친구에게 연락했다.
“방금 네 이름으로 서울에서 고기가 왔는데, 이거 뭐냐?”
“받았냐? 그거 네가 선배 형수님 장례예배 사례 안받아서 선배가 주는 선물이다”
“아이고… 그랬구나. 내가 직접 연락할께. 중간에서 수고했다”
선배에게 전화했다.
“선배, 강신욱입니다. 통화 괜찮습니까?”
“응, 그래, 웬일이고?”
“고기가 택배로 와서 OO에게 연락했더니 선배가 보낸 거라고 해서요”
“어, 니가 사례 안받았다길래 내가 OO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고기를 보낸 모양이네”
“아이고, 제가 형수님 장례에서 무슨 사례를 받습니까?”
“느그집 식구도 많아서 식비도 많이 들낀데. 잘 먹고 좋은 일 하는데 건강해라. 기도해 주면 되지”
“아이고, 제가 참 쑥스럽습니다”
“그런 건 후배가 쑥스러운 게 낫다. 선배가 쪽팔리면 안되잖아”
순간 영화 ‘친구’의 유오성의 대사가 오버랩 된 건 왜일까?
부산 사나이들의 투박하면서도 찐한 애정에 가슴이 찡하다.
부산 오길 정말 잘했다.
다음엔 내가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