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낙조

해운대는 동해의 가장 남쪽 끝 바다에 있다.
그래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는 있지만 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는 없다.
해운대에서 지는 해는 고층 빌딩과 산을 넘어 사라진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서쪽이라 지는 해를 자주 접했던 것 같다.
뜨는 해는 본 적이 없고, 이미 떠오른 해가 아파트 숲 위까지 올라왔을 때에야 보게 된다.
가끔 서해안에서 바다로 지는 해를 본 적도 있다.
일출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여름이 되고 기온이 올라 저녁에 걷기도 한다.
그러면서 바다 반대편으로 지는 해를 본다.
아파트나 산의 높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시간이 남은 것 같은데.
20분쯤 빼앗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