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편씩 설교나 성경공부 영상을 만들어 올리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정말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설교원고가 준비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떤 주에는 금요일에 이미 원고를 마무리하고 편하게 토요일을 맞은 적도 있다.
그런데도 계획대로 방송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갑자기 토요일 밤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뒤로 미룰 수 없이 그냥 몸으로 감당해야 되는 일이 올 여름에 종종 생겨 일종의 약속이라 여기고 지키려 했던 것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또 하나는 이것도 방송이라고 헤어스타일과 복장에 신경이 쓰인다.
신경을 쓰고 방송한 것과 그냥 대충 다듬고 방송한 것을 비교하면 분명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침에 헤어스타일이 잘 만들어지면 ‘설교영상을 찍을까?’ 생각이 절로 난다.
난 기계치이다.
아는 목사님이 처음 설치해 준 그대로 두고, 처음 배운 것을 그대로 반복한다.
먼저 영상을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라는데, 그걸 할 줄 몰라 늘 생방송을 한다.
카메라나 마이크나 아템미니나 유튜브나 영상편집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나는 기계를 만지고 배우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전혀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게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받아들였다.
매번 고통은 설교원고를 완성한 후 시작된다.
썸네일을 만들고, 조명을 켜고, 시스템을 켜고, 유튜브 예약을 하고, 사전 연습을 하고도 몇 번의 심호흡 후 방송을 한다.
오늘은 지난 번에 빠뜨린 누가복음 영상강론을 찍는 김에 두 개 연달아 찍었다.
영상강론 29와 30을 찍었는데, 옷까지 똑같으면 안될 것 같아 티셔츠만 노란색에서 회색으로 갈아 입었다.
두 개를 찍고, 유튜브 스튜디오에 가서 세부정보를 보완했다.
내일 오전에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앞뒤 적당량을 잘라낼 예정이다.
그리고 낮은울타리 ‘누가복음 영상강론’ 꼭지에 썸네일을 대표사진으로 걸고 설명과 함께 올린다.
이것이 코로나 덕분에 내가 새롭게 장착하게 된 엄청난 전자기술이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춤까지 추려니 진땀이 난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 재연도 하고 사진도 찍었지만, 이 글까지 쓰고 나니 머리가 아프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