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1장과 135장 단상

지난 주일은 사랑하는 남서울평촌교회의 설립 25주년 기념주일이었다
.남서울평촌교회에 있을 때 다함께 일어서서 예배를 시작하는 입례송이 1장이었다.
가족끼리 예배할 때 그것을 기념하여 첫 찬송으로 찬송가 1장을 선곡했다.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
저 천사여 찬송하세
찬송 성부 성자 성령, 아멘”

다 부르자 셋째가 “이거 남서울평촌교회에서 많이 부르던 건데”라고 했다.
“맞아, 오늘 남서울평촌교회 설립 25주년 기념이라 아빠가 일부러 선곡한 거야”

이어 135장을 불렀다.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무궁히
한결같은 주 예수님 찬양합니다
세상 지나고 변할 지라도
영원하신 주 예수 찬양합니다”
후렴 가사에 울컥했다.

3절을 부를 때가 절정이었다.
“허물 많은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의심 많은 도마에게 확신 주시고
사랑하는 그의 제자 가슴에 안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품어 주셨네”
억지로 참지 않았으면 엉엉 소리내어 울 뻔했다.
내가 어떤 용납과 격려을 받았으며, 또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되새기게 하는 찬송이었다.

목회는 좋은 시스템으로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확신 주고, 품에 안는 것임을 다시 깨달았다.
용서, 확신, 품에 안는 일이라니…
사람의 힘으로는, 내 그릇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인데…

어젯밤 2시 가까이에 잠이 들었으나 새벽에 번쩍 눈이 떠졌다.
이내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제발 도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