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뭐하다 왔니?”

막내가 운전석 옆에서 문득 말한다.
“전에는 아빠를 찾는 사람도 많고 우리 식구도 많아 돈도 많이 필요한데 왜 불신자 전도한다고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아요”
“그랬구나. 아빠가 왜 불신자에게 전도하는 것 같아?”
“나중에 천국 가서 하나님이 ‘너 뭐하다가 왔냐?’ 물으실 때 ‘전도하다가 왔습니다’ 대답하려고요”
막내가 전도하는 일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너는 하나님이 뭐하다가 왔냐고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할래?”
“글쎄요,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선교사님이 오지에 들어가려면 작은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것만 운전해 주시는 분이 있어. 그분은 하나님이 물으시면 ‘비행기 운전하다가 왔습니다’라고 해야할까?”
막내는 무슨 답을 해야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아니야, 선교하다가 오신 거지. 그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선교사님이 복음을 전하지 못했을테니까. 아빠도 마찬가지야. 우리 가족의 도움이 없으면 아빠도 전도하지 못하는 거야. 네가 아빠보고 돈 버는 일 하라고 조르면 아빠는 그런 일을 찾아야 되겠지. 그러니 너는 ‘아빠가 전도하는 일 돕다가 왔습니다’ 그러면 돼”
막내는 자기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다.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일도 마찬가지야. 선교사님이 구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이 뭘 주셨어. 선교사님이 놀라서 ‘하나님, 제가 구하지도 않았는데 이걸 주셨네요’ 그러면 하나님은 ‘멀리 있는 누가 너에게 이걸 주라고 기도 듣고 준거야’라고 하시겠지. 사람들은 직접 그 자리에서 눈으로 보이게 하는 것만 인정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 것도 그 일을 했다고 인정해 주시니 정말 고마운 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