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면회 선물

2021. 11. 19.

둘째에게 물었다.
면회할 때 뭘 먹고 싶냐고.
피자와 도넛이 먹고 싶다고 했다.

면회 장소라는 백골회관에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거기서 따뜻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크리스피도넛을 좋아한다.
하룻밤 혼자서 야식으로 6개를 다 먹기도 한다.
부산에서 사서 갈까 생각했다가 최대한 철원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지도에 검색하니 크리스피도넛 가게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 서울 노원점이었다.

지도 위쪽 파란 점이 둘째가 있는 곳이다 [네이버지도캡처]

금요일 퇴근 시간과 겹칠 수 있다는 걸 깜빡했다.
오전 11시쯤 출발할 때는 오후 5시 전에 서울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고속도로에서 두 건의 사고와 정체를 만나는 바람에 크리스피 노원점에 오후 7시에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걸려 바로 철원으로 가서 동네 도넛 가게에서 그냥 살까 생각도 했지만, 둘째가 좋아하는 바로 그 도넛을 사주고 싶었다.
나중에 부대원들과 같이 먹으라고 6박스를 샀다.
내일 아침 둘째의 표정이 기대된다.

차에 충전잭이 없어 내비게이션을 철원까지 켤 수가 없었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포천 방향 국도에 오른 후 폰을 끄고 이정표를 보며 운전했다.
김화읍 와수리에 들어와서 네비게이션을 다시 켜고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들어오니 10시가 넘었다.
너무 피곤하다.
자식이 뭔지, 몸은 너무 피곤한데 둘째가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