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암암리에 ‘도마복음’에 대해 접하고 있다.
유명인이 도마복음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고, 도마복음에 대한 책도 전세계적으로 여럿 출판되었고, 도마복음을 해설하는 영상도 제작되었다.
유다복음처럼 날조된 거짓이 아니고, 나름 유익한 내용이 있고, 성경의 흐름에 반하지 않는 내용이라 좋게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멈추지 않고, 도마복음을 외면하는 것은 역사와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라든가, 기독교의 교조주의적 편협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든가, 심지어 도마복음을 기준으로 성경을 해석하며 기존의 성경해석을 비판하는 시도는 아주 위험하다.
도마복음은 성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도마복음은 정경에 들어가지 못했을까?
신약학자 조병수 교수님이 저서 ‘신약성경신학’ 57면에서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신약성경은 복음 개념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복음은 무엇인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복음이라고 하면 그것은 막연한 대답이다. 초대교회는 복음을 진술하기 위해 예수님이 등장하시기 전에 있었던 하나의 과거로서 세례자 요한, 즉 구약의 총결산인 세례자 요한과의 연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볼 때 복음 개념은 구약성경과의 연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을 향한 예수님의 첫번째 선포 사역인 갈릴리 활동, 더 나아가서 유대와의 싸움, 마지막으로 그분의 고난과 부활과 승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복음이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나름의 규범이 있었고, 그 규범을 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예수님에 대해 기록하고 있더라도 복음으로 용인하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마복음이다.
도마복음에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신앙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도마복음에 성경적 권위를 부여할 수는 없다.
도마복음을 기준으로 성경을 해석할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