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인 12월 2일 오전에 모임공간으로 얻은 아파트의 이전 세입자가 나갔다.
오후 2시에 그곳에서 현재 사는 집의 인테리어를 맡아주신 인테리어 대표님을 만났다.
그분도 기독교인이시라 내가 이 공간에서 하려는 일을 설명하고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들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셋집이라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주변 시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정도로 낡은 집이지만 소유라서 비록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라도 우리 뜻대로 이렇게 저렇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긴 심각하게 아쉬운 점이 보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결국 낡은 벽지 도배와 하염없이 들어오는 햇빛을 가리는 블라인드만 하기로 했다.
그날밤 아내와 각 방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의견을 나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의 벽지 색을 다르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걸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벽지 색이라도 변화와 액센트를 주고 싶었다.
다음날 오후 다시 인테리어 대표님을 만났다.
천장은 흰색으로 통일하고, 각 방은 사용하려는 용도에 따라 각각 연한 연두색, 연한 군청색, 연한 주황색을 택했다.
나머지 공간은 회색으로 하기로 했다.
블라인드 업체 사장님도 동행했다.
블라인드 사장님께 베란다 새시와 블라인드 규격과 다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었더니 베란다 새시가 겹쳐지는 부분으로 블라인드 빈 공간이 가려지도록 규격을 다르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공간과 사용용도를 확인하고 재질이나 색상에서 실용적인 제안을 해주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도배 일정을 잡는데 솔직히 이 부분이 신경쓰였다.
요즘 도배 일정이 거의 일주일 전에 다 잡히기 때문에 오늘 확정하면 일주일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주일을 그냥 빈 공간으로 두게 되고 첫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이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 아쉬웠다.
감사하게도 다음주 화요일인 12월 7일로 일정이 잡혔다.
블라인드는 수요일에 입주청소를 마치고 목요일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제 테이블과 의자 등 가구와 비품들 목록을 만들고 적당한 것을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