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원본, 사본

성경은 원본이 없다.
원본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지금 성경이 오류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당연하다.

하나님이 왜 성경의 원본을 남기지 않으셨을까?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성취를 기록한 책이다.
여기에 모든 것의 기원도 있고, 인간의 역사도 있다.
무엇보다 그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이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이 택하신 방법이다.

그러나 만약 원본이 있다면 사람들은 성경을 읽어 그 내용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려 하지 않고 그 원본을 강화유리 진열장 안에 모셔 놓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원본을 순례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원본을 향해 절도 하고, 소원을 비는 일이 생길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도구요 통로가 되어야 할 성경이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나는 하나님이 애초에 성경 원본을 남기지 않은 것이 참 잘하신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용의 정확성을 담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사본은 모두가 사람이 직접 베껴쓴 필사본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엇보다 무겁고 소중히 여긴 유대인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종교성을 사용하셔서 거의 완벽한 사본을 남기셨다.

아무리 유대인들이라도 사람이라 실수 할 수 있다.
대신 사본은 종류가 많다.
많은 사본들을 서로 대조하고 비교하여 원본의 말씀의 내용을 살려낼 수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담보는 유일한 신인 하나님이 사람에게 당신의 구원과 성품을 드러내려고 성경을 사용하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원본을 감추셨지만, 비록 사본을 통해서라도 인간의 깨달음과 구원을 위해 그 내용을 온전히 드러내셨을 것이라 믿는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신 도구이다.
성경은 원본이 없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동일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