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애완견 치노를 산책시킬 겸 도배하시는 분들이 간식으로 원했던 붕어빵을 찾아 나섰다.
그러고 보니 부산에 와서 지난 1년간 내가 붕어빵을 사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지나면서 본 적은 있는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2000원에 5개라는데, 주머니엔 5만원권 지폐와 1천원권 석 장이 있다.
푸짐하게 사려고 5만원짜리라고 했더니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
그냥 3천원어치만 달라고 했더니 7개를 준단다.
뜨끈한 붕어빵을 들고 올라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생수 2병과 홍삼진액스틱 2개를 샀다.
갖다드렸더니 “붕어빵을 사오셨네요. 야, 맛있다”하며 잘 드신다.
“하나 드세요”하길래 “괜찮습니다”라며 사양했는데 조금 있다가 보니 다 드셨다.
5시가 넘은 시간에 마무리되는 걸 보러 다시 나섰다.
이번엔 홍삼절편 두 개를 챙겼다.
하루종일 수고하셨으니 원기보충용으로 드리고 싶었다.
세번째 방문이다.
자주 가서 신경쓰이는 게 아닌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주인으로서 관심의 표현이며, 막 도배가 끝난 공간을 남기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싶었다.
홍삼절편을 드리니 정말 좋아하신다.
다른 한 분은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도배가 끝났다.
기술자 2명이 아침 8시부터 시작했는데 정리까지 오후 7시가 되어 겨우 마쳤다.
방 3개 24평이 공간이 많아 쉬운 도배가 아니었나 보다.
세 개의 공간은 각각 옥색, 황토색, 군청색이고, 나머지는 흰색이다.
이 공간들이 각각 어떻게 쓰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