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공간 도배를 위해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했다.
플로잉하우스라는 곳인데 현재 우리집 인테리어를 멋있게 해준 업체이다.
지난 목요일 방문해서 도배지를 고르고 견적을 냈을 때 11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오늘 도배를 마치고 박 대표님께 전화했다.
도배공사가 마쳤다고 전했는데, 공교롭게도 대표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장방문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왔다고 했다.
나는 혹시 딸이 재수를 하겠다고 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대표님은 웃으며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내가 계좌번호와 금액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다.
대표님이 재료비가 OOO원이고 인건비가 OOO원인데, 재료비를 빼고 인건비만 보내달라고 했다.
나는 그러시면 안된다고 다 받으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목사님, 코로나 기간동안 선교와 구제와 전도활동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하시는 일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전도하는 것이라 생각해 주시고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감사하다고, 건강 잘 회복하시라고 했다.
자원하는 손길, 돕는 손길을 통해 ‘하나님이 이 일을 기뻐하시는구나, 낮은울타리가 세워지는 걸 즐거워하시는구나’라고 재차 확인한다.
아니 가만히 보면 내가 아닌 하나님이 은근히 신나서 일하시는 것 같다.
시간이나 돈이 움직이는 걸 보며 내가 놀라는 걸 즐기시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한편으로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격려하고 확신을 주시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앞으로 닥칠 일이 만만찮을 수도 있겠다는 짐작 정도는 할 수 있는 신앙연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고 오늘은 기분 좋게 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