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거동이 좀 불편하시긴 했지만 며칠 전만 해도 집안에선 혼자 거동하셨던 장모님이 갑자기 전혀 거동을 못하시게 됐다.
결국 요양병원에 가시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셨다.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다니던 병원에서 필요서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보냈다.
몸보다는 마음이.
아마 장모님은 더하셨을 것이다.
다음날 대구에 있는 요양병원에 모셔다 드렸다.
부산에서는 멀지만 경기도의 형님네가 가기엔 수월한 면도 있다.
더 안심이 되는 건 병원장이 사촌동생이라는 것.
병실에 들어가시면 더 이상 가족이 같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모님께 인사하며 안심시켜 드렸다.
“강 서방, 그동안 수고 많았네”
만감이 교차했다.
동생의 잘 모시겠다는 말에 잠시 멈춘 듯한 시간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은 퇴근길과 맞물려 정체가 심해 몸이 더 피곤했다.
아내도 저녁을 준비할 분위기가 아니라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다들 입맛이 없어 나름 맛있는 걸 시켰지만 다른 때처럼 맛을 즐기며 먹지 못했다.
낯선 곳에서 첫날밤을 보내셔야 하는 장모님이 맘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