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2년을 얻기 위해 노력하거나 수고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실상 더 살아봐야 육신의 악취를 풍기는 죄악만 더 쌓을 뿐이다.
나이를 먹어 철이 좀 들었다고 하면서도 실수하기 일쑤이다.
자신도 실망하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염증을 느낄 만한
이 악하고도 약한 인생을 그대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첫사랑처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다.
그 사랑과 은혜의 넉넉함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맥박과 호흡을 연장시켜 주셨고,
건강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셨다.
어린 시절에는 새해를 맞는 것이 그렇게 설렜다.
사실 어제나 작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하루의 시작일 뿐이지만,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것처럼 기대가 컸다.
이제는 그런 설렘이나 기대는 없다.
그저 내가 아침에 눈을 떠 살아가게 될 새날과 새해가
덤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질 뿐이다.
그리고 내가 주인되는 삶이 아니라 종 되는 은혜를 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