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아침의 기도

우리나라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오늘 아침 부산의 기온이 영하 5도 이하였다.
날씨가 추우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첫째와 둘째가 군복무 중인 지역의 기온을 살펴본다.
거의 영하 20도에 가깝게 나왔다.

옷을 든든히 챙겨입고 낮은울타리를 향했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끝이 시렸다.
사람들이 어깨를 움츠리고, 뜨거운 커피를 손에 쥐고, 종종걸음으로 출근한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는 차들도 여유가 없어 보인다.
나는 오히려 그들이 빠져나가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왔다.

낮은울타리에 오면 가장 먼저 기도상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물론 오늘도 먼저 예레미야 33:2,3을 암송하고 부산을 축복했다.
그후 첫째와 둘째를 위해 기도했다.
이 추위에 전방에서 복무중인 아들들이 몸과 마음을 상하지 않고 임무에 임할 수 있기를 구했다.

이어 이 추운 날씨에 특히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 일이 추운 날씨에 더 힘들게 여겨져 혹시 마음이 어렵게 되지 않도록,
그 일이 혹시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을 지라도 스스로 이 사회에 충분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 여기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