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나의 의도와 준비상황을 시찰장(일정 지역의 교회와 목사의 사정을 살피는 목사)에게 알렸다.
시찰장이 복잡하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 필요한 새로운 사역의 형태인 것 같다고 하며 곧 임시노회가 열릴 예정이니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
2022년 1월 13일 예장합신 부산노회 임시노회가 열렸다.
낮은울타리교회 개척 청원이 첫번째 안건으로 헌의되었고, 내가 앞에 나가 일반적이지 않은 교회 개척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에 “이런 사정을 헤아려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작년 한 해동안 부산노회 안에 새롭게 개척되는 교회가 없는 상황에서 비신자들을 지향하는 교회 개척을 준비한 것을 좋게 본 모양이다.
아무런 이견없이 허락되었다.
통과되는 순간에는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 다른 생각이 이어졌다.
‘드디어 공식적으로 일이 벌어졌구나. 큰일났다. 이제 어쩌지?’
한참 마음이 심란했다.
마음 한쪽 구석에서 마치 작은 샘이 솟듯 한 생각이 스며나왔다.
‘이제까지 그렇듯 주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마음이 평안해졌다.
아침 기도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