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2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최대 관심종목은 쇼트트랙일 것이다.
나도 실은 올림픽 개막일도 정확히 알지 못해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지만 중국의 왜곡된 패권주의를 은근히 드러냈다는 논란이 인 개막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되는 날은 놓치지 않고 보려 했다.
쇼트트랙 첫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계주였다.
그러나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첫 금메달이 중국에게 돌아갔다.
홈 이점을 살린다지만 ‘예상했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중국스럽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해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통하여 미국에 버금가는 패권국가 될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온 세계에 홍보함과 동시에 시진핑 3기 집권을 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하려는 속셈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이미 중국이 어마어마한 인구를 배경으로 하는 엘리트 선수 양성을 통해 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동계 올림픽은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싶은 공산당스러운 목표를 세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심지어 바로 이전 평창 올림픽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을 자기네 감독으로 스카웃하고, 역시 우리나라 선수로서 쇼트트랙이란 종목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안현수(복잡한 사정으로 러시아로 귀화하여 ‘빅토르 안’이란 이름을 가졌다)를 코치로 영입하기까지 했다.
그 정도는 성과에 대한 간절함의 표현이라 여겼다.
그러나 한국 남자 선수들을 줄줄이 실격처리하는 반면 중국 선수들은 명백한 반칙을 저지르는데도 실격처리 되지 않고 오히려 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면서 쓴웃음에 머물러지지 않았다.
특히 황대헌 선수가 중국 선수의 반칙에도 불구하고 신기에 가까운 기술과 스피드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실격처리하고 중국이 메달을 가져가는 장면에서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인터넷에는 베이징이란 지명을 이용해 메달을 도둑질하는 올림픽이라는 의미의 포스터까지 나돌았다.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몇 년간의 땀과 노력을 세계인들 앞에서 보이는 마당에서 공산당과 자기 지도자를 홍보하려는 중국의 치졸한 선전전술과 엄정한 판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약속을 받았는지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는 판정을 일삼은 백발심판의 행태는 분노를 넘어 심지어 딱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그 일에 대해서만 애국심이 일어나 분노해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 경기에서만 반칙과 불공정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 것일까?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심지어 기독교계와 교회 안에서도 많은 반칙과 불공정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왜 그런 것은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가?
왜 분노하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라며 덮어두려 하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실상을 드러내고 보게하는 것 같다.
정신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