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명단을 정리하다가 한동안 잊었던 이름을 발견하고 잠시 멈추었다.
남서울평촌교회 담임시절 교회당 신축 후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원으로 오셨다가 내가 사임할 때까지 해주신 윤 어르신의 성함이었다.
윤 어르신은 정말 성실과 솔선수범의 화신이었다.
일을 찾아서 하시는 모습에 모든 성도가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
약소하지만 경비반장이란 직함도 드리고, 70세가 넘어서도 근무하실 수 있게 했고, 임금도 더 챙겨 드렸다.
오실 때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나중에는 근무하는 날이 맞으면 행정실장님의 배려를 받아 수요예배에도 참석하셨다.
내가 사임할 때 따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둘이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그때 얼마나 서운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던지.
얼마 후 건강을 핑계로 사임하시고 평택으로 내려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오늘 윤 어르신께 카톡으로 인사를 드렸다.
정말 감사했다고, 건강하고 행복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