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구입

오는 주말 수도권 교회 청년부 수련회 강사로 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할 태세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 설교를 하게 된 나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설교준비 핑계 겸 이번 주간 거의 낮은울타리와 집에만 있다.
최소 1시간이 넘는 바닷가 산책도 일부러 하지 않고 있다.

주최하는 교회로서도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오늘 담당 교역자와 통화하며 확진자 급증으로 준비에 애로가 많겠다고 했더니, 참석하려는 사람은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서 음성으로 나온 걸 확인해야 참석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다.
나도 3차 접종까지 마쳤고 조심하며 외출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자가 검사를 하겠다고 알렸다.

검사를 하면 다음날까지 유효하다고 하니 나는 일단 금요일에 해야 한다.
뉴스에는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오늘 점심식사 후 산책 겸 동네 약국을 돌아다녔다.
“실례합니다. 혹시 신속항원검사키트 있나요?”
“없습니다”
“언제 오나요?”
“글쎄요, 모르겠네요”
“언제 온다는 약속도 없나요?”
“하루에 한 번씩 50개가 들어오는데 금방 나가요. 오늘은 오후 5시 넘어 오려나요?”
“주말에 서울 출장을 가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편의점에서도 파니까 한번 가보세요”
“예, 고맙습니다”
고맙다고 얘긴 했지만 약국보다 편의점에 사람들의 출입이 더 잦으니 있을 가능성이 더 없어 보여 한숨이 나왔다.

편의점에 들어서서 뒷편에서 재고정리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항원검사키트가 있느냐고 물으니 계산대 바로 앞을 가리켰다.
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생긴 줄도 몰랐다.
열 개 남짓 있는 키트가 예뻐 보일 정도로 반가왔다.
1인당 하루 최대구매 한도라는 5개를 집었다.

“안에 부품 4개가 있는지 다 확인하세요”
“예? 원래 딱 맞게 나오는 것 아닌가요? 제가 확인해야 하나요?”
“혹시 하나라도 부품이 없으면 검사가 안되니까 미리 확인하시라는 겁니다”
제조공장에서는 원래 대용량으로 출시되는데 사재기를 하지 못하도록 1인당 5개로 구매제한을 하는 바람에 그걸 뜯어서 개별포장을 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났다.
설명서도 따로 복사해서 넣어야 하기에 일이 많아졌다고도 했다.
“설명서는 어디 있나요?”
“포장지 앞쪽에 있습니다”
“설명이 간단하네요”

1개 최고가인 6천 원을 고스란히 다 받고 있었다.
솔직히 6천 원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5천 원에 팔겠는가?
3만 원을 내고 5개를 구입했다.
잘 뒀다가 하루 전날 검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