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초대 장관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소위 ‘이 시대 우리 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일컬어지며 많은 책을 저술했고, 많은 강의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런 그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는 기사가 내 시선을 끌었다.
이유인즉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받지 못했다. 그래서 외로웠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땅의 성공과 쾌락을 좇아 산다.
부와 권력을 좇아 살고 그것을 자랑하는 그들의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소수의 사람들이 부와 권력이 아니라 고상한 학식과 명예를 위해 산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존경할 뿐더러 스스로도 그렇게 여긴다.
그러나 우리 시대 한 지성의 솔직한 고백이 큰 울림이 된다.
성공과 쾌락을 좇아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키를 돌리게 만든다.
사람은 사랑 받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 받아야 만족하고, 사랑해야 기쁘다.
나는 그런 후회없이 살고 싶고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