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회에는 한 영웅이 나라를 망하게도 하고 나라를 세우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전세계가 여러 방면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에 의해 국제정세나 국내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정권획득과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정당과 정치인이 내 삶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신 비난이 난무했다.
이전투구도 충분히 인상을 찌푸릴만한데, 그 싸움판에 뛰어들어 같이 흙탕물을 튀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대선 개표방송을 보지 않았고 대신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평소 1시쯤 잠들고 7시 전에 일어난다.
어제도 그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 전에 잠을 깼다.
시간을 확인하고 전에 없던 일이라 다시 잠을 청할까 하다가 그러지 않았다.
때가 때이니 만큼 하나님이 기도하라고 깨우셨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눈을 뜨면 침대에서 그냥 기도했지만 오늘은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절로 우리나라의 통합을 위한 기도가 나왔다.
기도 중에 국민의 분열이 내게 아픔으로 다가왔다.
“하나님,
이 백성을 위로해 주십시오.
분열의 골을 고쳐주십시오.
상처를 싸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