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휴가같이 보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픈데도 가족을 볼 수 없어 마음이 너무 힘들다.
아프면 가족의 따뜻한 체온이 그립고, 자주 격려의 말을 듣고 싶은데.
만약 자가격리를 하면 미뤄 두었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두통으로 인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읽으려고 했던 책이 옆에 쌓여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봐야 되겠다 했는데,
아무런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니터를 싫어하나 보다.
먹고 싶은 것을 배달시켜 먹으라는데,
입맛이 없어 먹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
목이 말라 물만 마시고 있다.
비타민과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해서 자주 마시고
아프니까 약을 먹고 몸이 처져서 누워 있는데,
자주 화장실에 가느라 몸을 일으키는 게 귀찮다.
한기에 얇은 패딩을 입었다가 답답해서 벗기를 계속 반복한다.
긴 바지와 반바지를 번갈아 입고, 양말 신고 벗기를 반복한다.
코로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인가.
하루에 한 잔 이상은 꼭 마셨던
콜라와 커피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있다.
목이 아프니까.
한 가지 감사한 것은 격리기간이 7일이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2주간이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