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인테리어 AS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와중에 아내는 틈틈이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장모님 수발까지 하느라 참 바빴다.
일주일간 계속되던 한파가 한풀 꺾인 날
아내에게 뒷동산같은 느낌의 ‘해마루’에 오르자고 했다.
해마루는 달맞이고개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옛길에 있는 정자이다.
오랜만에 소니 카메라도 챙겼다.
해마루에 오르면 앞으로는 청사포가 내려다 보이고,
달맞이고개를 한눈에 보게 되고,
멀리 오륙도와 이기대가 보이며,
아주 멀리 희미하게 영도까지 보인다.
신기루라는 말도 있지만 대마도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아 윤슬이 바다에 흩뿌려 놓은 보석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뒤로는 송정해변과 멀리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보였다.
오랜만에 오르막길과 계단을 올라 숨이 턱까지 찼지만
아무도 없는 해마루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색이 그대로 노출된 한계없는 풍경을 보는 기쁨을 누렸다.
오르막이라 잘 조성된 산책로와 경관을 즐기며 제법 운동이 되었지만
곁으로 지나는 자동차들도 힘을 써야 하기에 매연이 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오니까 좋다고, 자주 오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