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초까지 나의 요양을 위해 제주살이를 했다.
서귀포에 살았는데 식당을 포함해서 웬만한 가게 계산대 옆에는 귤 상자가 있었다.
테이블을 기다리든 계산을 기다리든 손님들이 자유롭게 귤을 집어 먹게 했다.
아무리 귤이 많은 제주라지만 그 인심이 고맙고 좋았다.
귤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
부산에 이사 와서 손볼 것이 많아 이 일 저 일로 사람들이 드나들게 됐다.
다 부산의 이웃이다.
나와 아내는 그 기사들에게 귤을 챙겨 주었다.
두 손으로 기자재를 들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주로 AS 때문이라 굳은 표정으로 온 부산 남자들이 고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우리집 식탁 위엔 귤 바구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