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BTI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하루에도 아침 저녁이 다르고, 한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겨 영향을 받을 지 모르고, 일 년이란 세월 속에서 예전의 사람이 아닐 수 있지 않은가?
수십 억의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데 검사 결과로 타인이나 자기 스스로를 그 범주에 가두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
특히 자신의 노력이나 습관에 따라 성격과 인생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청소년이나 청년이 자신의 MBTI 결과를 성경보다 더 신봉하는 걸 보면 화가 나기도 했다.
25년 전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떠밀리고 휩쓸려 MBTI 검사를 했다.
그래서 ‘이런 검사를 왜 하는 거야?’라며 받았다.
당연히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관심도 없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50이 되었을 때 MBTI 검사를 하시는 분이 내게 검사를 권했다.
난 불편한 이유를 설명하며 거절했다.
나를 아는 그분이 나는 INTJ같다고 했다.
오늘 문득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거의 맞는 것 같다.
내가 봐도 세상 피곤해서 피하고 싶은 스타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푸근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ESFP 스타일을 좀 배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