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인파크 산책로

20여 년 전 선친이 설립한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진역에서 출발하는 완행열차를 타고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을 통해 경기도 여주까지 수련회를 다녀왔다.
그 동해남부선 중 미포에서 송정까지 구간을 해운대구에서 ‘블루라인파크(Blue Line Park)’라는 이름으로 아주 조성을 잘 해놓았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청사포에서 미포까지 걸었다.
오전 9시 30분에는 사람도 거의 없다.
첫 사진의 사람이 바로 아내이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옆으로 지나가는 관광기차 [사진 강신욱]
하늘길 모노레일

한쪽은 바다, 한쪽은 산인 산책로가 전국에, 아니 세계에 몇 군데나 될까?
파도 소리와 동시에 갈매기가 아닌 산새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몇 곳이나 있을까?
가끔씩 천천히 지나가는 관광기차는 애교다.
전기로 움직여서 매연과 소음이 없다.
음… 그러면 기차 또는 열차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은데.

산책로에서 본 바다

해송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햇살을 즐기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에서나 누릴 수 있는 호사이다.

아침 바다와 고깃배들

해송이 끝나는 곳에서는 한눈에 담기 어려운 바다와 하늘을 고개를 돌려 만끽할 수 있다.
아까와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지만 늘 모자란다.
생명있는 세포로 눈을 만드신 하나님의 솜씨에 다시 놀란다.

멀리 영도를 배경으로 오륙도가 보이는 산책로
오륙도(좌)에서부터 해운대까지

윗 사진에서 왼쪽이 오륙도이고, 오른쪽이 해운대이다.
영도를 배경으로 하는 오륙도와 바로 우측의 이기대가 보인다.
중간 바로 우측의 흰색 다리가 광안대교이다.
왼쪽 작은 언덕이 동백섬이고 바로 우측이 마린시티이다.

멀리 보이는 오륙도와 이기대를 당겨 찍었다
멀리 광안대교(좌)부터 100층 건물 엘시티(우)까지

사람이 만든 건물들을 사이에 두고 아래 바다와 윗 바다가 있는 것처럼 하늘이 푸르다.

엘시티 앞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변

아내와 나는 공기에 민감하다.
도시의 탁한 공기도 싫고, 자동차 매연은 질색이다.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 길은 아무 것도 없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이 환경을 자주 즐기기로 했다.

그동안 빽빽한 아파트 숲과 탁한 공기에 많이 지쳤나 보다.
원래 자연친화적인 스타일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