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부산으로 내려오기 직전 내겐 차가 없었다.
친구가 승용차를 선물해줬다.
친구는 내가 너무 민망해 할까봐 “유튜브로 ‘내 마음의 로마서’를 여러 번 봤다”며 “수강료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차를 탈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
그 때 직접 차를 몰로 우리집 앞까지 온 딜러가 있다.
친구의 후배라고 했다.
가끔씩 전화를 해서 안부도 묻는데 고객관리라고 하기엔 그런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하는 좋은 사람이다.
오늘 사고 접수후 자동차를 공장에 맡겼더니 어떻게 그걸 알고 전화가 왔다.
처음엔 사고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큰 사고가 아닌 걸 알고 가벼운 대화로 넘어갔다.
“오늘 아침 샤워하는데 문득 ‘세상이 저절로 만들어졌다면 어떻게 이렇게 질서정연할 수 있을까?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 이렇게 일정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야, 샤워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드디어 천명에 반응할 나이가 된 것 같네요”
“ㅎㅎ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거부하지 마십시오”
나는 내가 부산에서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과의 일화를 얘기했다.
보통의 교회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에 생소한 반응을 보였다.
8월 초에 강원도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고 하는데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