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성경강좌

요즘 어느 유명 연예인의 성경강좌가 화제다.
동영상 조회수가 수십 만회에 이른다.

내용을 보니 기본적인 틀은 장로교에서 받지 않는 세대주의 종말론이다.
세대주의 종말론은 하나님이 7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것에 기반을 두고 인간의 역사를 7천 년으로 보고, 마지막 1천 년을 천년왕국으로 해석한다.

세대주의 종말론이 가장 극성을 피웠을 때가 1999년이었다.
그쪽 계통으로 나름 고전인 ‘휴거’라는 책과 영화가 다시 유행했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라’ 등 다미선교회의 서적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겹쳐 극단주의자들은 흰옷을 입고 교회당에 모여 이상한 집회를 했고, 이 장면은 해외 언론까지 취재했다.

인류가 새천년을 맞고도 20년이 지나자 거의 흐지부지된 줄 알았는데, 전쟁과 전염병이 세계를 흔들고 경제 위기가 닥쳐오자 불안한 사람들과 1999년의 코메디를 겪지 않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이다.
내가 어릴 땐 바코드를 들고 나왔는데, 이번엔 칩을 들고서.

그 연예인은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 이단에 속해 있다.
내용을 들어보니 기존 구원파의 구원의 감격도 없다.
약간 신천지처럼 비유적으로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이단은 보수 기독교의 가르침을 흔들기 위해 치밀하게 자기 논리를 구축한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을 크게 흔들었던 종말론에 최근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는 비유해석까지 접목하니 사람들이 매료되는 모양이다.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마태복음 24:11)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마가복음 13:22)

연예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거짓을 가르치니 말세는 말세인 모양이다.
복음이나 종말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교회에 충성하고 목사 말 잘 듣고 도덕적으로 살라고만 가르친 목사들 책임이 크다.

“주여, 이 세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