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1)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1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해외선교단체 선교사 수련회 강사로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마침 태국 아가씨들 여럿도 동승했다.
날 맞이했던 선교사님이 우리말로 내게 말했다.
“목사님, 지금 이 엘리베이터에 여자는 없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태국 아가씨들 4명이 함께 탔기 때문이다.
선교사님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도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로 그들을 봤다.
옷차림은 말할 것도 없고 골격이나 몸매나 영락없는 젊은 아가씨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얼굴이 약간 남자같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라고 듣지 않았다면 나는 그냥 여성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이 먼저 내렸다.
선교사님이 태국에서 트랜스젠더 수술이 많이 행해지고, 트랜스젠더를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 본 경우라 적잖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트랜스젠더를 처음 접했다.
그날밤 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