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3)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부산에 와서 낮은울타리를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학창 시절 친구들, 소개를 받은 비신자들도 만나지만, 주변의 경비 아저씨, 청소미화원 아주머니, 동네 어르신들, 상가 직원들, 포장마차 사장님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좋은 이웃으로 살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런데 그 이웃 중에 트랜스젠더가 있다.
한국 기독교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분위기이다.
거기에 트랜스젠더가 포함된다.
‘나는 목사인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고민이 됐다.

예수님을 생각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교의 혐오자들이던 세리나 창녀를 만나고 함께 식사도 했다.
그들은 내세는 고사하고 현세에서도 마귀의 자녀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부러 그들을 만나시고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셨다.
모태신앙으로 50년 넘게 산 내가 처음 예수님의 행적이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트랜스젠더도 내 이웃이고, 복음이 필요한 죄인이다.
나는 그날부터 낮은울타리 기도상에서 기도했다.
“하나님,
저들도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인 줄 압니다.
저들은 자의로 타의로 가족을 떠나 자기들끼리 모여 삽니다.
각자 자기 방에서 잠자리에 들때 가족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저들에게 말을 붙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저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저들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저들이 예수님을 믿을 때 저들도 구원받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