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왜 이럴까?

부산 센텀시티에 소위 세계최대 규모라는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바로 옆에 롯데백화점이 있다.
신세계가 워낙 크다 보니 롯데가 좀 작아 보이긴 하지만 다른 시도의 백화점과 비교할 때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위치는 센텀시티 중심가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해 오히려 입지조건은 롯데가 더 좋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명절이나 평시 주말의 상황을 보면 신세계에는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로 인해 도로 정체를 일으킬 정도지만 롯데는 한산하다.
나도 지난 주말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 가족과 신세계로 향했다가 주차장 진입줄이 너무 길어 그냥 방향을 돌려 롯데로 들어갔다.
롯데는 주차장에 여유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찾는 브랜드가 없었다.
분명 매장은 꽉 차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있다고 나도 아는 브랜드가 없었다.
가족들 입에선 “신세계로 가요” 소리가 나왔다.
신세계에는 사람으로 붐길 것이 뻔하니 피하자고 했다.

혹시 스포츠 매장에 있나 싶어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중 1층 입구를 지나다가 어이없는 광경을 봤다.
1층 주 출입구는 백화점의 얼굴로서 화려하게 꾸며져야 하고 보통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 매장이 있어 향긋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1층 입구 쪽에 지하나 꼭대기 이벤트홀에서나 있을 것 같은 허접한 판매대와 옷걸이를 갖다 놓고 옷을 팔고 있었다.
영업이나 경영에 문외한인 목사가 봐도 너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걸 보고 혀를 찼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롯데가 센텀점을 포기하고 주상아파트를 지으려는 계획이거나 점장이 곧 퇴직할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걸 사지 못하고 대신 달달한 크리스피만 두 박스 사서 그냥 나왔다.
야구도 답답하게 하더니 이제는 백화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