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어제 전도서 성경공부를 마쳤다.
5월 말에 시작해서 폭염엔 방학도 하면서 11번 모임 만에 전도서 12장 공부를 마쳤다.
매번 성경본문을 필기하기 좋은 형식으로 편집해서 A4지로 인쇄하고, 다양한 색깔의 형광펜과 볼펜을 준비해서 오신 두 분의 열심이 큰 힘과 격려가 됐다.

“목사님, 우리 책거리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책거리를 해야죠”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대접하겠다고 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맛있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계산대에서 서로 카드를 내미는 모습이 민망할 수 있어 언제 계산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왔다.
난 걸려온 전화통화를 핑계로 계산대로 가서 카드를 내밀었는데, 이미 계산하셨단다.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을 찾으시는 것 같더니 그 때 계산하셨나 보다.

“아니, 제가 대접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계산하시면 어떡합니까?”
“ㅎㅎ 학생이 잘 배웠으니 대접해야죠”
“두 분 덕분에 저도 배우게 되어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그저 뜨거운 물을 부어두었던 솥에 잘 만들어진 누룽지를 떠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