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4종 세트

부산에 왔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을 집으로 청하는 일이 쉽지 않다.
20여 년만에 부산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알고 지내던 분들, 친한 친구들도 집으로 청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울타리 안에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떠나야 한다.
교회 조직을 운영하는 일은 미룰 수 있지만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귀하고 시급하다.

어제 부산에 와서 처음 알게 된 동갑 부부를 집으로 청했다.
마음을 열고 초청에 응해 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의외의 선물을 갖고 오셨다.
다육이 4종 세트.

형형색색 다양한 다육이 4종 세트 [사진 강신욱]

남자분이 직접 키워서 가져왔다고 해서 한 번 놀라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줘서 한 번 더 놀랐다.
지름 5cm정도 되는 작은 화분에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다육이가 아주 예쁘다.

오늘 아침 ‘다육이’를 검색해 보니 ‘건조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이란다.
관심 갖고 물을 주면 죽고, 무관심하면 산다더니.

거실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다육이 4종 세트

대화는 어떻게 되었냐고?
4시간이 넘도록 일상에서부터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것까지 대화를 나눴다.
이제껏 이렇게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다고 한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또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