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이라 당연히 길이 고르지 않다.
길 가운데 나무가 있어 좌우로 잠시 나뉘었다가 합쳐지는 길이 있다.
좌로 가는 길이 맞을까, 우로 가는 길이 맞을까?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다.
바로 몇 미터 앞에서 합류하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과 신앙은 그렇지 않다.
바로 앞을 모르는 인생에서 좌와 우는 서로를 향해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합류지점에서 만나면 어떡하지?
합류하여 다시 만났을 때는 “아까는 내가 너무 한 것 같다”며 서로 사과하고 멋쩍은 웃음으로라도 빨리 어색함을 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