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일출

같은 해,
같은 일출임에도
겨우 하루 차이로
하나는 묵은 것이 되고
하나는 수많은 인파가
잠을 설치고 환영하며 환호하고
심지어 빌기도 하는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여전히 힘차게 떠올라
자신의 떠오름으로
마지막 날임을 규정하며
묵묵히 세밑을 밝히는
12월 31일의 태양이 장하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