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교단 중 장로교의 교세가 가장 크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한국 장로교 안에 약 300개의 교단이 있다는 사실이다.
목사도 그 중 10여 개 정도밖에 모르는 게 현실이다.
내가 장로교 목사이므로 장로교의 주요 교단 성립배경을 알고 있는 대로 쓰면,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한 목사와 그렇지 않은 목사가 있었다.
신사참배를 하지 않은 목사가 신사참배를 한 목사와 사이가 좋을 수 없다.
하지 않은 쪽이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고신’ 교단을 세웠다.
미국 선교사가 전하는 신학의 수용문제와 사회참여에 대한 입장을 놓고 예수교장로회(줄여서 ‘예장’)와 기독교장로회(줄여서 ‘기장’)로 나뉘어졌다.
예장은 보수적이고, 기장은 진보적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예수’와 ‘그리스도(기독)’가 다르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생겼다.
몇 년 전 국내 개최와 교단별 참여 문제로 시끄러웠던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모든 종교 대표자들의 모임인데, 전세계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 모임이다.
특히 이슈가 되는 것은 선교방법론인데, 타종교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가입여부를 놓고 보수적 입장으로 가입할 수 없다는 ‘합동’과 진보적 입장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통합’이 나뉘었다.
예장합동 안에서 신학교 운영의 잡음을 불편하게 여긴 소수 신학생과 교회가 따로 나와 ‘합신’을 이루었다.
그외 교단 분리에 대해선 내용을 잘 모르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장로교 안에서도 어떤 사회적 이슈로 인해 나름 성경적 기준과 신앙의 양심을 바탕으로 입장차를 보이며 나뉜 예도 있지만, 사실 훨씬 더 많은 경우는 이권, 분파 등으로 나뉜 것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선 그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한국 교회의 일원으로서 참 속상하고 부끄럽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