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

다른 교회에서 설교를 요청 받았다.
딸들이 설교 준비하는 내 모습을 본다.

“다른 목사님들도 아빠처럼 힘들게 설교 준비를 하세요?”
“쉽게 준비하는 목사님들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아빠처럼 힘들게 준비할 걸.”
“아빠, 힘들게 새로 준비하지 말고 아주 예전에 했던 설교 중에 골라서 하세요. 그것도 열심히 준비한 건데 한 번만 하는 건 아깝잖아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래, 아빠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니 모르겠지. 그런데 아빠는 같은 본문으로 설교를 하더라도 마치 새 밥을 짓는 것처럼 새롭게 설교 준비를 하고 싶어.”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요.”

설교를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설교를 잘한다, 못한다’ 평할 수도 있다.
그런 평보다 내게 더 의미있는 건 내가 어떻게 사는지, 내가 어떻게 설교 준비를 하는지 딸들이 아는 것이다.

신기한 건 그걸 아는 딸들이 내가 설교할 때 가끔 존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