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2박3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리는 언약교회(담임 조호진 목사) 청년부 수련회의 강사를 맡게 됐다.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이라 하루 전인 25일(수)에 먼저 올라가야만 했다.
수도권 한파 소식에 혹시 도로가 결빙될까봐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9시30분에 출발해서 막히지 않은 도로를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잘 달렸다.
1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강의용 패드와 연결잭을 두고 온 것이 기억났다.
온 거리와 시간이 아까와 그냥 인쇄물을 보며 강의를 할지,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서 챙겨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짧은 시간에 생각이 얼마나 오갔는지 모른다.
패드로 성경구절에 직접 표시를 하며 강의하는 방식을 준비했는데 인쇄물로 강의를 한다면 강의진행방식이 완전히 바꾸는 모험을 해야 하고, 호흡과 집중도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돌아가 패드와 연결잭을 챙기는 것이 맡은 2박3일을 위해 훨씬 나은 선택일 것 같았다.
경주IC로 나가 유턴해서 2시간 30분 만에 다시 집으로 왔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다.
차라리 밥 먹고 여유있게 점검하고 출발할 걸 그랬다.
오전에 보낸 시간과 수고가 덧없이 느껴져 속상했다.
그래도 수련회장에 도착해서 허탈해 하며 대책없이 밤을 보내는 것보다는 백 배 낫지 않은가.
이건 감사해야 한다.
암, 감사해야 하고 말고.
중간에 볼 일을 보고,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집을 떠난 지 10시간이 넘었다.
운전하며 졸리지 않아 다행이다.
이것 역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