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2박3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리는 언약교회(담임 조호진 목사) 청년부 수련회 강의를 하고 있다.
조 목사님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내가 쓴 ‘대화로 푸는 성경’을 보고 강사로 청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 먼저 메일이 왔었는데, 오랜만에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설렜다.
이후 통화를 했는데, 수련회의 다른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고 오직 성경강의만 있다는 것이다.
2박3일간 12회의 강의를 해달라는데, 덜컥 겁이 났다.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돌려 질문했다.
“청년들이 괜찮을까요?”
“늘 그래왔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제까지 수련회는 교회에 모여서 하루종일 성경공부만 했고, 이번에 처음 외부로 나가서 하는 겁니다.”
아직도 이런 목사님이 있고, 이런 교회가 있고, 청년들이 모이는 게 놀라왔다.
그 목사님을 만나고 싶고, 그렇게 양육된 청년들을 만나고 싶었다.
조 목사님이 한 번 부산에 내려오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냐고 했더니 수련회 전에 강사를 한 번 만나는 게 예의라 내려온다고 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굳이 내려오셨다.
그때 철도에 문제가 생겨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음에도 굳이 내려와서 정말 부산역 식당에서 밥 먹으며 잠깐 이야기하고 다시 올라가셨다.
나중에 조 목사님이 쓴 책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저자 소개를 통해 책 번역도 하시고, 다른 책도 여러 권 쓰신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읽으며 정말 성경을 귀하게 여기고, 그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전심으로 연구하고 애쓰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양육된 청년들에게 성경을 강의하게 되었으니 내가 어떤 농도로 강의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20여 명의 청년들과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참석했다.
청년들 중에는 휴가를 내고 참석한 직장인도 있었다.
청년들은 집중했고, 연속되는 강의에 청년들이 졸기도 했지만 졸리면 뒤로 나가 서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사모하는 마음이 좋았다.
조 목사님도 빠지지 않고 강의에 참석했다.
모두가 하나되어 경청하는 모습에 강사로서 감동을 받았다.
감동은 감동이고, 체력은 바닥이 났다.
어젯밤은 두 번의 강의를 한 번으로 줄이고, 약을 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엔 오랜만에 코피가 났다.
아침에 조 목사님을 만났는데, 내 건강을 염려하며 끝까지 안해도 되고, 1절만 해도 되니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나는 잘 쉬어서 몸이 가벼워졌다고, 마무리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두 번의 강의가 남았다.
어젯밤 강의를 마치며 “오늘이 마지막날 밤인데 자면 안된다.”고 말했다.
처음 외부로 나온 수련회니 재밌고 한파를 녹이는 뜨거운 밤을 보내길 바랬다.
아침 식사를 하며 청년들을 만났다.
“잘 안잤지요?”
“3시간만 잤어요.”
“그럼 안 졸겠네요.”
“ㅎㅎㅎ”
사실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들을 위해 줄 수 있는 걸 다 주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