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가 30년쯤 되었다.
오래되었으니 가끔씩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생겨 멈춰 서기도 한다.
드디어 1월 25일부터 2월 24일까지 엘리베이터 교제 공사를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공사기간동안 나와 우리 가족은 17층을 걸어 오르내려야 한다.
한 번 나가면 볼일을 다 보고, 들어오면 나갈 일이 없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어디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게 있는가.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는데 배출기가 인식하는 카드를 갖고 가지 않거나, 노트북을 빠뜨리고 가거나 등의 이유로 하루 평균 3회 오르내리고 있다.
51층을 내려갔다가 오르는 셈이다.
17층을 계단으로 오르려면 최소 4초 간격으로 왼쪽으로 유턴을 34회 해야하고, 내려가려면 오른쪽으로 유턴을 34회 해야한다.
평소 달리기와 스쿼트를 해서 다리는 아프지 않은데, 머리가 어지럽다.
아직 24일이나 남았다.